- 제목 : 정직한 후보
- 개봉일 : 2020.02.12
- 감독 : 장유정
- 주연 :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 러닝타임 : 104분
-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거짓말쟁이 후보
이 영화 '정직한 후보'는 리메이크된 영화이다. 주인공은 대한당의 3선 국회의원으로 4선에 도전하는 그녀 주상숙(라미란). 항상 거짓말을 일삼던 그녀가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재미있는 코믹영화이다. 주상숙은 서민들을 위한 일꾼처럼 자신을 포장하여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검소한 척 작은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로는 으리으리한 큰 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주상숙은 정치생활을 하며 부패한 정치인의 표본이 되어있었다. 능청스러운 주상숙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임기응변으로 잘 빠져나간다. 또 자신의 라이벌인 남용성 후보와 자신이 소속된 한국당의 당대표와 서로 은밀한 정보도 주고받을 만큼 가식적인 사람이었다. 항상 많은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그녀였지만 국민들에게 공개되면 큰일 날 거짓말이 또 하나 있었다. 멀쩡하게 살아계신 자신의 할머니 김옥희(나문희) 여사를 국민들의 동정표를 받기 위해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주상숙의 할머니 김옥희 여사는 '옥희 재단'의 상징이었다. 옥희 재단은 현재 주상숙이 운영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산속 외딴집에 할머니를 모셔놓고 찾아뵙는 주상숙. 할머니를 찾아뵙고 산에서 내려가는 중에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을 보며 자신의 당선을 위해 기도를 한다. 하지만 그때 김옥희 여사 또한 자신의 손녀인 주상숙을 위해 그녀가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착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 소리가 나며 벼락이 쳤고 이상한 빛이 번쩍였다. 마치 그녀의 소원을 하늘이 들어주기라도 하듯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항상 거짓말을 하던 그녀가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치 할머니의 기도를 하늘이 들어준 것처럼 말이다. 선거유세를 위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된 주상숙과 그의 남편 봉만식(윤경호). 그녀의 입은 해서는 안될 말을 계속 내뱉고 있었다. 당선만을 바라고 있던 그녀는 자신에게 불리한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보좌관인 박희철(김무열)은 그동안 열심히 거짓으로 포장해왔던 이미지가 무너질까 봐 불안해한다. 주상숙 본인 역시 당황해하며 입을 막아보지만 소용없었다. 하다못해 그녀는 자신의 집필한 베스트셀러 책이 높은 순위에 있는 이유를 기자들이 질문하자 사재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 책마저 자신이 쓴 것이 아니고 다른 작가를 고용해서 썼다고 모두 말해버렸다. 가만히 있었으면 다 이긴 선거였는데 계속되는 주상숙의 발언으로 민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남편과 그의 보좌관인 희철은 이런 주상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주상숙 또한 자신의 입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울었지만 그녀의 입은 계속해서 진실만을 내뱉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주상숙과 박희철은 선거의 판세를 뒤집기로 유명한 이윤학을 찾아가게 된다. 이윤학은 상대편 후보인 남용성 후보의 흠을 언론에 퍼뜨렸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남용성 후보도 주상숙의 아들 군 복무 문제와 원정출산을 문제로 삼고 나섰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으나 주상숙의 솔직한 발언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윤학은 선거의 슬로건을 '건국이래 가장 솔직한 정치가'로 내세우며 그녀를 당선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중 김옥희 여사는 병으로 인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주상숙은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 앞에서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사죄한다.
정직한 후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다시 예전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주상숙. 그러나 모든 국회의원의 비리가 담긴 영상을 한 기자가 입수하게 된다. 그 안에는 주상숙의 비리도 가득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주상숙은 교도소에 수감되게 된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말로 정직한 사람이 되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주상숙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모든 죗값을 치르고 다시 처음의 깨끗했던 마음으로 돌아간 그녀. 서울 시장에 도전하는 '정직한 후보'의 모습으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브라질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하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이 우리나라 정서를 잘 녹인 작품이다. 라미란 배우가 아니었다면 누가 이 역할을 맡았을까? 정말 라미란 배우는 주인공 주상숙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 중 가장 깨끗하지 못한 후보들이라는 평을 받았다. 후보들의 공약과 연설을 보면서 이 영화가 생각났다. 21대 선거에는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 후보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