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와이 우먼 킬(Why women kill)2
- 방영일 : 2021.06.03 - 2021.07.29 (10부작)
- 주연 : 앨리스 톨먼, 닉 프로스트, 라나 파릴라
- 방송사 : Paramount+, 국내에서는 왓챠플레이에서 시청 가능.
1편보다 재미있을까?
와이 우먼 킬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와이 우먼 킬 2가 공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과연 1편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1편에서 살인을 저지른 그녀들이 후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것일까?'라고 추측을 해보았지만 아니었다. 겹치는 인물은 하나도 없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이우먼킬1편이 너무 재미있었고 나의 기준으로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와이 우먼 킬 2는 그에 비하면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그러나 1편의 후광이 없었더라면 충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만한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1편보다 더 잔혹했고 1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마지막 편까지 시청한 지금 생각해보니 포스터가 알마의 광기 어린 표정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이 든다.
사교계의 여왕이 되고 싶은 여자, 남편이 죽기를 바라는 사교계의 여왕
와이우먼킬2는 1949년 L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알마(앨리스 톨먼)는 수의사인 남편 버트럼(닉 프로스트)과 심성 고운 딸 디디와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정주부였다. 그녀는 매우 평범했고 또 평범했기에 남들이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해주지 못했다. 수의사의 부인이라고 기억되는..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알마는 '정원 클럽'이라는 사교계의 여성들 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정원 클럽'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명목 하에 모이는 모임이었지만 그 멤버들은 자신의 부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낮부터 와인잔을 기울이고 자신들을 자랑하기에 바쁘다. 알마는 그녀들의 모임을 보고 홀딱 반해 '정원 클럽'의 회원 중 한 명이 사망하자 그 모임에 가입하려고 하며 변신을 하기에 이른다. 가격이 비싼 드레스를 차마 결제 하지 못하고 손수 만들기로 결심. 망가진 재봉틀을 대신해 바늘을 찾으려 창고를 뒤지다 남편이 숨겨놓은 듯 한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 상자에서 마음에 드는 브로치를 착용하고 리타의 초대에 응하게 된다. 한껏 부푼 기대를 안고 참석했지만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때 회원 중 한 명이 브로치에 관심을 보인다. 자신의 돌아가신 이모의 브로치 같다고 했다. 브로치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자 그녀의 이모의 이름이었다. 자선행사에서 구매한 브로치라고 얼버무리고 그녀에게 브로치를 돌려주며 알마는 친절한 사람으로 모임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게 된다. 알마가 열망하는 이 '정원클럽'의 수장인 리타(라나 파릴라)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신분이었지만 젊음과 아름다운 외모로 부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은 거동도 하지 못하고 말을 할 수도 없지만 리타를 무시하며 그녀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리타 역시 그가 죽기만을 바라고 있다. 실제로 리타는 젊은 배우 지망생 스쿠터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며 남편이 잠들자 그를 집에 불러들여 은밀한 시간을 갖기에 이른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현장을 잡으려고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던 남편이 발을 헛딧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뇌를 다쳐 누워있게 된다. 리타는 누워있는 남편이 죽기만을 바라며 그가 죽게 되면 유산을 받아 스쿠터와 살 생각에 들떠있다.
각기 다른 욕망과 살인
알마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교계의 여왕이 되고 싶었고 리타는 남편의 유산으로 어린 애인 스쿠터와 행복하려는 욕망에 빠져있다. 알마는 자신의 욕망에 주저되는 인물들을 남편의 도움을 받아 점점 무감각하게 살인을 저질렀다. 첫 살인은 실수였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점점 자신의 방해물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을 제거하며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공범인 남편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멈추고 모든 죄를 자신이 덮고 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알마의 끝없는 욕망은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이 원하던 '정원 클럽'의 회장 자리까지 꿰차게 됐지만 감옥에 수감되게 된 그녀는 자신을 취재하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이 여배우가 된 망상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런 알마에게 살해당한 리타는 결국 자신의 욕망은 이루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제각기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노력을 다해 이뤄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서는 안된다. 알마는 다른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아가며 결국 자신의 욕망을 이루었지만 극악무도한 살인자로 낙인찍혔다.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는 유명인이 되었다. 알마의 행복한 모습으로 끝이 나는 드라마를 보니 참 웃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