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해운대
- 개봉일 : 2009.07.22
- 감독 : 윤제균
- 주연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 러닝타임 : 120분
- 넷플릭스, 티빙,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
재난의 시작
이 영화 '해운대'는 대한민국에 갑자기 들이닥친 쓰나미로 인해 아름다운 도시 '부산'이 초토화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자연 앞에 인간은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이 영화는 2004년 12월 인도양 인도네시아에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배 '역조호'가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 때문에 급류에 휩쓸려 위기에 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안에 있던 만식(설경구)과 다른 선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다행히 구조헬기가 도착했지만 연희의 아버지는 큰 그물에 깔려 구조되지 못하고 배 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연희의 아버지는 만식에게 연희를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영화는 그 후 5년 뒤인 2009년 여름 대한민국의 부산으로 시점을 옮긴다. 만식은 연희 아버지의 유언대로 연희의 곁에서 연희를 잘 돌보며 지내고 있었다. 이때 해운대에서는 엑스포 개최를 해운대에서 하기 위하여 토론회를 열고 있었다. 이곳에는 지질학자 김휘(박중훈)가 해운대 지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상황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해운대와 대마도에서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가 일어나기 전과 유사한 징조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계속 경고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무시당했다. 김휘 박사는 전부인인 이유진(엄정화)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딸도 만나게 된다. 착잡한 마음으로 계속 지질을 관찰하던 김휘 박사는 홋카이도에서 일어난 해저지진을 발견하게 된다. 해저지진의 진앙지가 점점 대한민국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불길한 마음에 직접 해저 측정에 나선 김휘 박사. 불안하게도 라돈가스 방출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데이터가 2004년 동남아 쓰나미와 너무도 같은 전조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계속되는 지진 경고음.. 5.6의 진도로 수치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 이를 계속 이야기했지만 부산 재난 방재청에서는 우리나라에 쓰나미가 온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계속 그의 말을 믿지 못했다. 이때 불길함을 느낀 동물들이 먼저 해운대를 떠나기 시작했고 대마도 역시 지진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제야 대피 발령을 내리는 재난 방재청. 그렇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진이 해운대에 찾아왔다. 쓰나미가 찾아오기까지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쓰나미의 전조현상인 물 빠짐 현상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산에는 이미 높이를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다.
쓰나미의 공포
해운대에 살고 있는 만식과 연희도 도망치기 시작한다. 해운대는 바다보다 35미터나 높게 지어진 광안대교가 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쓰나미는 광안대교도 삽시간에 덥치고 만다. 실제라면 너무나 무섭고도 끔찍한 상황이다. 삽시간에 바다 근처에 있던 고층 건물들과 차들은 삽시간에 바닷물에 덮여 버렸고 골목 곳곳과 집 학교 할 것 없이 전역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쓰나미. 짧은 시간에 크고 아름답던 부산은 물로 뒤덮여 버렸다.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전봇대도 쓰러지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만식과 연희도 전봇대에 의지하며 겨우 버티고 있던 때, 맞은편의 전봇대 변압기가 물로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만식과 연희는 전봇대 위로 올라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감전이 되고 말았다. 휩쓸려오던 간판에 맞아 떠내려가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치게 되어 떠내려가는 사람. 모두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게 되었다.
자연 앞에서의 인간
안전 불감증 때문에 김휘 박사의 경고를 무시했던 재난 방재청.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일 뿐이다. 인간은 해운대에 멋진 고층 빌딩을 잔뜩 지어대며 자연을 파괴했지만 단 한 번의 쓰나미 앞에서 모든 것은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할수록 자연도 계속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보통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해왔다. 그것이 안전불감증을 더 키운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간간히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와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며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처럼 계속 자연을 파괴하다가는 우리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는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자연이 파괴되면 우리의 삶 또한 파괴되는 것이기에. 이것을 항상 잊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