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블라인드 멜로디 (Shoot the piano player)
- 개봉일 : 2019.08.28
- 감독 : 스리람 라그하반
- 주연 : 아유쉬만 커라나, 타부, 라디카 압테, 아닐 다완
- 러닝타임 : 139분
-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 영화의 배경은 인도이다. 내가 여태까지 봐 온 인도영화들은 갑자기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춤과 노래가 일부분을 차지하는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블라인드 멜로디'라는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없애주었다. 주인공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는 시각장애인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직업은 피아니스트. 그는 학생들도 가르치며 작곡도 하는 다재다능한 음악가이다. 열심히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길에서 아름다운 소피(라디카 압테)의 스쿠터에 부딪쳐 사고가 나게 된다. 하지만 아카쉬는 시각장애인이 아니었다.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면 그는 예술적 영감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돈을 모아 유학을 갈 예정이었다. 스쿠터 사고 이후 그는 아름다운 소피에게 반하게 된다. 소피 역시 자신이 스쿠터로 친 사람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에 마음이 쓰여 그의 집에 찾아가 대화를 하게 되고, 그를 자신의 아버지의 레스토랑에 연주자로 취직시켜 준다. 그로 인해 소피와 아카쉬는 자주 만나게 되고 점차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던 어느 날 레스토랑의 손님이자 한때는 잘 나갔던 영화배우의 부탁으로 그의 부인 시미(타부)를 위해 결혼기념일에 방문하여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 약속한다.
반전의 반전, 그리고 또 반전
약속한 날이 되어 손님의 집으로 연주를 하게 된 아카쉬.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보게 된다. 시미는 그가 시각장애인이므로 그 시체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였으나 여기서 반전! 그는 시각장애인이 아니었고 그날 가짜 렌즈를 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시미와 함께 살인을 한 공범은 그녀와 불륜관계 었던 경찰서장이었다. 이것 또한 반전이었다. 집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를 하러 갔던 아카쉬는 공범이자 경찰서장을 발견하고 그가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시체의 주인공은 사미의 남편이자 아카쉬에게 연주를 부탁했던 영화배우 손님이었다. 사미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아카쉬가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찾아와 남편을 기다리는 척하고 그 사이 시체가 발견되었지만 아카쉬는 두려움에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짓 진술을 하고 서명을 한다. 장례식에서 앞집 할머니가 사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하자 두려워진 사미는 할머니를 죽이게 되고 이 장면 또한 아카쉬가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아카쉬가 맹인이라고 믿고 있던 사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을 했다. 그렇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아카쉬가 이 모든 것을 목격하였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게 된 경찰서장과 시미. 시미는 그가 진짜 맹인이지 확인하려 그의 집으로 가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카쉬는 모든 것을 덮고 자신은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시미는 그에게 약을 먹여 그를 진짜 맹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반전을 만든다. 두려움을 느낀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사기꾼들에 의해 구출된다. 그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카쉬의 장기를 팔아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었다. 이를 눈치챈 아카쉬는 그들에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목숨을 연명하지만 그를 쫓는 사미와 속고 속이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도 반전은 계속되게 된다.
과연 진실은?
이 사건이 있고 2년 뒤 유럽 어딘가에서 맹인연주가로 연주를 하고 있는 아카쉬를 여행을 온 소피가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 만난 그들은 회포를 풀며 아카쉬는 소피에게 그간의 일을 모두 털어놓게 된다. 아카쉬와 사미는 우연히도 같은 희귀 혈액형이었다. 아카쉬를 돕던 스와미 박사는 아카쉬에게 사미를 죽이고 사미의 눈을 아카쉬에게 이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와미 박사는 사미에게 죽임을 당하고 아카쉬 또한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2년 뒤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날 밤 콘서트를 하는데 소피에게 와줄 수 있냐고 묻지만 소피는 저녁에 인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카쉬는 밖으로 나와 지팡이로 깡통을 치게 되는데 이 장면으로 보아 아카쉬는 눈이 보이는 것 같다. 정확하게 지팡이로 깡통을 쳤다. 그리고 소피와 이야기를 마친 후 카페에서 나올 때 실수로 지팡이를 두고 나온 장면도 있었다. 보통의 시각장애인은 자신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지팡이를 절대 두고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아카쉬가 소피에게 이야기해준 그날의 사건 역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판단은 관람객들의 몫인 것이다. 결말까지 마음에 드는 이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괜찮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