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언힌지드 (Unhinged)
- 개봉일 : 2020.10.07
- 감독 : 데릭 보트
- 주연 : 러셀 크로우, 카렌 피스토리우스, 가브리엘 베이트먼
- 러닝타임 : 90분
- 왓챠플레이, 티빙에서 시청 가능.
만연하는 보복운전
보복운전으로 인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을 요즘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영화 '언힌지드' 또한 보복운전으로 인해 벌어지는 대낮의 무서운 추격전을 다룬 이야기다. 보복운전이란 자신에게 피해를 준 운전자에게 앙갚음하기 위하여 고의적으로 상해 협박을 가하기 위하여 위험하게 하는 운전을 말한다. 보복운전에 대한 행정처분은 면허 정지 100일과 벌점 100점이고 형사처분으로 넘어가게 되면 처벌 또한 커지게 된다. 보복운전에 맞대응하게 되면 똑같이 보복 운전자가 되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맞대응하지 않아야 하고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사람의 성격을 알려면 평소 운전하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운전을 할 때 평소의 습관과 행동,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자신의 운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었거나 운행을 지체되게 만들면 그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대체로 보복운전을 해 피해자를 만들게 된다. 이 영화 '언힌지드'역시 경적과 보복운전에 대해 다른 이야기이다. 도시의 출, 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에게도 답답하고 짜증 나기 마련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도로 위의 미치광이
이 영화에서 레이철(카렌 피스토리우스)은 아침에 아들 카일(가브리엘 베이트먼)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평소에도 지각이 잦은 편인데 그날도 역시 늦어버려서 초조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고객이 평소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그녀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다. 그로 인해 그녀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날의 도로는 언제나처럼 꽉 막힌 주차장 같았다. 일이 꼬이는 것만 같아 짜증이 난 레이철. 그녀는 초록불이 켜졌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앞의 차량에게 신경질적인 경적을 울렸다. 이에 화가 난 앞 차량의 운전자(러셀 크로우)가 따라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짜증이 날대로 난 레이철은 그의 말을 무시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는 '경적을 울린 일이 이렇게까지 화가 날 일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는 조금만 답답해도 경적을 자주 울리고 경적에 관대한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경적을 법으로 금지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 선진국일수록 경적을 적게 울린다고 한다. 앞 차량 운전자는 한 번 더 쫓아와 레이철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레이철은 다시 한번 무시했다. 그 후 그 남자는 정말 힘든 하루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말과 함께 도로 위의 미치광이로 변신해 끔찍한 일을 벌인다. 그는 레이철을 위협적인 운전으로 계속 쫓아왔다. 그녀는 잠시 편의점에 들렀고 불안해하는 레이철을 도와주기 위해 한 남자가 그녀와 친분 있는 척을 해주었지만 그 남자를 차로 치어버린다. 그리고 레이철이 편의점에 간 사이 그녀의 핸드폰과 자신의 핸드폰을 바꾸고 그녀의 태블릿을 차량 의자 밑에 꽁꽁 숨겨놓는다. 레이철의 핸드폰을 이용해 그녀가 오늘 만나려고 했던 친구 변호사 앤디를 먼저 찾아가 그를 없앴다. 아들 카일도 없애겠다고 협박하자 레이철은 카일의 학교에 찾아가 카일을 데려왔지만 그는 레이철의 동생 프레드의 집으로 찾아갔다. 프레드의 약혼녀를 없애고 프레드의 몸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른다.
보복운전의 처참한 결말
레이첼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화를 건 그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했지만 그는 이미 늦었다고 대답한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레이철을 도와주려던 경찰들마저 사망하게 된다. 레이철은 그를 속이기 위해 골목과 골목이 복잡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도 자주 헷갈리는 동네의 자신의 엄마 집으로 간다. 태블릿과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의 위치를 알 수 있었던 레이철과 살인마는 레이철의 엄마 집에서 대치하게 된다. 경보를 울려 우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해놓고 카일을 다락방에 숨게 한다. 살인마가 무방비일 때 그를 차로 치었지만 그는 큰 덩치답게 쓰러지지 않았고 결국 몸싸움을 하게 된다. 레이철은 숨겨뒀던 뒷주머니의 가위로 그의 눈을 찌르게 되고 그 남자는 쓰러진다. 경찰은 이 모든 상황이 끝난 후에 도착하게 된다. 경찰의 늦은 대응이 너무 답답했다. 그가 경찰에 연행되어 가고, 죽은 줄 알았던 프레드는 다행히 살아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이 끝나고 카일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가는 길에 앞차가 바뀐 신호에도 움직이지 않자 레이철은 자신도 모르게 차 경적에 손을 올렸다가 뗀다. 레이철은 차 경적에 앞으로 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될 것 같다. 세상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저 사과를 하고 상대하지 않는 것이 방법인 것 같다. 한 번의 경적과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 무지막지한 희생을 치른 레이철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봤다. 영화는 관람객에게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빠른 전개로 이끌어나간다.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영화였다. 주인공이 도로 위의 미치광이에게 쫓기는 스릴 넘치는 영화 '언힌지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