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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출처 : 구글이미지 (영화 스포트라이트)

  • 제목 :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 개봉일 : 2016.02.24
  • 감독 : 토마스 맥카시
  • 주연 :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덤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 러닝타임 : 129분
  • 왓챠플레이와 티빙에서 시청 가능.

 

 

믿기 힘든 추악한 실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오랜 시간 이어져왔던 가톨릭 사제들의 성범죄 은폐 사건. 오랜 시간 암묵 되어 온 이 사건을 '스포트라이트'팀이라고 불리는 미국 보스턴 글로브의 한 탐사보도 팀이 권력에 맞서 파헤치는 이야기다. 취재가 진행될수록 경악을 금치 못할 추악한 진실들을 접하게 된다. 취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한 두 명의 사제가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성범죄는 수세기 동안 암묵적으로 이어져왔고 수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했다. 사제들의 범행대상은 어리고 가난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의지할 곳이 없었고 신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크게 기뻐하며 의지하게 되었다. 그런 아이들을 추악한 범죄에 이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의아한 점은 어떻게 이런 사실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그것도 한 번도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고 이어져왔냐는 것이었다. 이것을 파헤치려는 스포트라이트 팀은 여러 번 이 진실을 덮으려는 거대한 세력과 부딪치게 된다. 이들이 취재하는 보스턴이라는 지역은 가톨릭 교회의 힘이 다른 곳보다 강한 곳이었다.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써 가톨릭 교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가톨릭의 세력이 강하다고 한들 많은 사람이 연루된 이 사건이 어떻게 덮어질 수 있었을까. 여러 사람의 방관과 묵인 그리고 동조 때문이었다. 그래서 취재는 더욱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취재를 거듭할수록 의문이 제기된다. 피해자들이 합의를 했다는 법원의 기록이었다. 또 이 사건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고 사실 많은 피해자들이 이를 언론에 제보하였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의 압박과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작게 보도되고 말았을 뿐 크게 회자되지 않았다. 이를 악용해 사제들은 계속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들을 만나 취재를 할수록 사제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또 사제들의 편에서 변호하고 합의를 봐준 변호사들도 있었다. 그들을 옹호하는 자들은 교회가 사회를 위해 공헌한 일들을 나열하며 범죄는 그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피해자들이 상당수에 달했다는 것과 그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리더를 찾아간다. 보스턴 사제들 중 약 6%가 아동을 성추행한 가해자였고 이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변호사 에릭의 도움으로 사제 리스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사제 한 명을 파헤치는 것이 아닌 가톨릭 교회 전체의 시스템 문제를 파헤치자는 팀장의 의견에 처음에 팀원들은 동조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이에 따랐다. 사제 한 명의 문제였다면 교회는 이를 쉽게 덮을 수 있었겠지만 전체의 시스템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의 추악한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영화는 스포트라이트 팀이 기사를 발행하고 그들의 사무실에 전화가 울려대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범죄, 그리고 범죄를 묵인하는 사회

이 범죄와 추악한 진실이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범죄를 묵인하고 동조하고 암묵하는 사회 때문이다. 알면서도 가톨릭 교회의 신자들은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외면했다. 스포트라이트 팀의 보도 이후 보스턴의 사제 중 249명이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는 현재 살아있는 사람만 해도 천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보스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아동 성추행 문제는 온 나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가니'라는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아동 성추행 문제를 다룬 영화이다. '도가니'에서도 항상 침묵하고 외면하는 자는 있었고 어리고 힘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평생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언론의 참된 역할

이 영화에서 언론은 이 추악한 사건을 세상에 내보인 영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해자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수많은 피해자와 변호사들이 오랫동안 언론에 제보하였다. 그렇지만 한쪽 귀퉁이에 작게 몇 줄 실리고 말았을 뿐,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또 기자들 또한 후속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는 계속되는 범죄를 낳게 되었다. 누구나 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 내 일은 아니겠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그저 남의 일이겠지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일이지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언론의 참된 역할 중의 하나는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이 일을 사람들이 외면할 수 없게 세상에 알리는 것이 아닐까. 스포트라이트 팀의 진실된 열정. 그리고 추악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도전은, 부당한 권력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적당한 타협보다는 진실을 세상에 내보이려 하는 기자들의 열정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이 기사를 보도한 스포트라이트 팀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억지 감동도 없었고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서사와 클라이맥스가 어딘지 모를 서술이 너무 좋았다. 자극적인 영화가 인기를 끌고 난무하는 요즘 그런 장면 없이도 언론의 참된 역할을 우리에게 각인시켜 준 영화였다. 몰입감이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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