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배드 지니어스 (Bad Genius)
- 개봉일 : 2017.11.02
- 감독 : 나타우트 폰피리야
- 주연 :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 러닝타임 : 130분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에서 시청 가능.
돈으로 정답을 사는 세상
이 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주인공인 천재소녀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 자신의 동급생들에게 학교 시험지의 정답을 돈을 받고 알려주는 일을 시작. 점점 대범 해지는 시험지 답안 유출을 다루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액션씬이나 싸우는 장면 하나 없이도 굉장히 스릴 넘치는 스릴러 영화이다.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지 유출 사건'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전 교무부장인 쌍둥이의 아버지가 다섯 차례 시험지를 유출해 그녀들에게 넘긴 것이다. 그녀들은 현재 재판 중이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법원의 심판에 불복하고 있다. 답안지 유출은 동급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정상적인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밤을 새워 공부하며, 놀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의 노력을 짓밟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이 사건이 크게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전부터 수능 대리시험 문제도 가끔씩 문제가 됐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린'은 친구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가 성적 때문에 연극부에 들어가지 못해 슬퍼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탁으로 답안지를 보여주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그레이스의 남자 친구 '팟'(티라돈 수파펀핀요)이 돈을 주겠다며 자신도 답안지를 보여줄 것을 부탁한다.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던 린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답을 알려주고 꽤 많은 돈을 받았던 린은 본격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도 돈을 받고 시험 답안지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잘 흘러가던 이 사업은 선생님들의 의심을 받게 되고 시험장소를 강당으로 옮기고, 시험지 유형을 바꾸어 방해를 받게 된다. 그렇지만 천재소녀 린은 두 가지 유형을 모두 풀어 친구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린의 경쟁자였던 뱅크가 린을 고발하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린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팟의 부모님은 그레이스와 팟을 유학 보내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STIC라는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그레이스와 팟은 STIC시험에 통과할 만큼 머리가 좋지 않았고 공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린에게 다시 한번 부탁을 하게 된다. 린은 이를 거절하지만 그들은 린이 거절할 수 없는 큰 액수의 돈을 제시하게 된다.
시차를 이용한 대범한 계획
STIC시험이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러진다는 것을 이용해 린은 시차를 이용한 답안지 유출 계획을 세운다. 시차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가장 일찍 시험문제를 푸는 나라가 생길 것이다. 그 나라에 가서 린이 먼저 문제를 풀고 답을 그레이스와 팟에게 전송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시험은 문항수가 많았기 때문에 린은 이를 다 기억하지 못할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그녀의 경쟁자였던 뱅크에게 함께하자고 이야기한다. 뱅크의 집은 부모님이 세탁소를 운영하시지만 형편이 좋지 못해 항상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뱅크는 장학금까지 박탈당한 상태여서 린과 협력하게 된다. 린과 뱅크는 시드니로 가서 먼저 시험을 치르게 되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로 가서 답을 전송했다. 그러나 뱅크가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쓴다고 누군가가 신고하게 되고 뱅크는 발각되게 된다. 뱅크의 몫까지 답을 모두 외우고 전송해야 했던 린. 린은 정답을 악보에 대입해 곡을 만들어 외우게 된다. 빨리 나가서 답을 전송해야 했던 린은 시험 점수가 무효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연필을 목에 집어넣어 구토를 하며 시험장을 빠져나간다. 정답을 전송했지만 다시 시험장으로 잡혀온 린은 뱅크가 부정행위를 해서 영원히 STIC 시험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뱅크에게 우정을 느꼈던 린은 이에 마음이 쓰였다. 린은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그레이스와 팟에게 보스턴 대학시험은 이제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린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유학과 장학금도 포기한 채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한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교훈 삼아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겠다고 면접에서 이야기한다. 그에 비해 뱅크는 팟과 그레이스에게 받은 돈으로 부모님의 세탁소를 새로 리모델링하고 최신 기구로 싹 바꾸었다. 대사관에서 학교에 연락해 학교에서도 퇴학당한 뱅크는 다른 계획을 세운다. 태국의 수능시험인 GAT-PAT 시험은 응시자가 더 많고 더 안전하다. 그 이유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답을 줄 수 있다며 린에게 함께 사업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린은 돈이 부족하면 팟에게 자신의 몫까지 받아가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뱅크는 이미 돈에 눈이 멀어 갑부가 될 수 있다며 린을 설득한다. 따분하게 월급쟁이로 살지 말자며. 그러나 린은 더럽게 버는 돈은 필요 없다며 뱅크의 제안을 거절한다. 뱅크는 린이 함께하지 않으면 요번 시험 사건을 모두 폭로하겠다며 린을 협박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바꾼 린은 자신이 먼저 부정행위를 자수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제대로 스릴러
보통 악역이 없고 액션 장면이나 공포감이 없는 스릴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단지 시험장의 장면만으로도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더 스릴 있었다. 학생들이 시험지 넘기는 소리, 답을 쓰는 연필 스치는 소리가 어떤 소리보다 더 긴장되고 무서웠다. 내가 시험장에 있는 것처럼 손에 땀이 나고 조마조마했다. 나는 영화를 볼 때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다. 이 영화를 볼 때도 정말 내가 시험을 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겁이 많아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감히 커닝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세계적으로 컨닝을 한 린은 정말 강한 심장을 가진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를 본 것 같아서 이 영화를 추천해준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