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마녀 배달부 키키
- 개봉일 : (국내) 2007.11.22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주연 : 타카야마 미나미(목소리), 사쿠마 레이(목소리)
- 러닝타임 : 102분
-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키키, 새로운 마을에 정착하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열세 살의 초보 마녀가 자신들의 풍습에 따라 1년 동안 새로운 마을에 가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1년 동안의 과정에서 키키는 진정한 친구도 만들고 사람들을 돕는다. 또 슬럼프가 오지만 우정으로 이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가 보여주는 유럽의 배경과 또 따뜻한 우정 이야기는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갖추었다. 열세 살의 마녀 키키는 라디오를 듣다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집으로 달려간다. 키키는 엄마에게 오늘 밤 떠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전통에 따라 마녀들은 열세 살이 되면 새로운 마을에 정착하여 1년을 살아야 한다. '마녀'라고 하면 보통 무서운 주술을 부리는 심술궂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마녀는 다르다. 그냥 우리의 이웃의 모습이다. 아무도 마녀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또 마녀를 평범한 이웃으로 친근하게 대한다. 그날 밤 키키는 이웃들의 응원과 배웅을 받으며 빗자루를 타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마녀들은 자신이 정착한 마을에서 1년 동안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키키의 엄마는 현재 살고 있는 마을에서 약을 만들어 주민들을 돌보고 있었고, 우연히 만난 다른 마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점술을 봐주며 지내고 있었다. 키키는 자신은 무엇을 하며 좋을까 생각하며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천둥과 함께 비가 내렸고 키키는 기차 위로 떨어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기차의 짚더미 칸으로 떨어져서 키키는 다치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멀리 가게 된 키키. 도착한 곳에는 바다가 보이는 유럽의 여러 아름다운 마을들이 펼쳐져 있었다. 키키는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이 마을에 마녀가 있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 마을이 마음에 들었던 키키는 이 마을에 정착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키키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키키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곤경에 처했을 때 톰보라는 친구가 키키를 구해주었다. 그렇지만 상심한 마음에 그에게도 냉담한 키키. 그때 빵집 아주머니(오소노)가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주지 못해 걱정하는 것을 보고 키키가 대신 배달을 해주기로 한다. 그녀의 특기인 빗자루 비행으로 금방 손님에게 물건을 전달해주고 온 키키. 빵집 아주머니는 지낼 곳이 없는 키키를 위해 방을 하나 내주었다. 키키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특기를 살린 배달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키키의 성장기
키키는 본격적으로 배달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의뢰받은 배달 품목은 고양이 인형이 든 새장이었다. 배달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불어왔다. 키키는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그만 배달할 물건을 손에서 놓쳐버리고 말았다. 겨우 찾았지만 고양이 인형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인형을 찾으려고 했지만 까마귀들이 그녀를 알을 훔쳐가려는 도둑으로 오해해 그 근처에는 가지 못했다. 결국 고양이 인형과 똑같이 생긴 자신의 고양이 '지지'를 새장 안에 넣고 먼저 배달하기로 한다. 그 후에 시간을 끌어 고양이 인형을 찾아 지지와 바꿔보려는 키키. 숲 속을 찾아 헤매던 중 '우루슐라'라는 친구 덕분에 고양이 인형을 찾게 된다. 무사히 지지를 찾게 된 키키. 이렇게 우여곡절 많은 배달 일을 하는 키키. 사람들을 도와지고 친해지면서 키키는 성정하게 된다. 키키는 어느 날 친구 톰보에게서 파티 초대장을 받는다. 그러나 배달할 물건이 남아있던 키키. 어떤 할머니께서 손녀에게 줄 파이를 배달해야 하는데 오븐이 고장 나 파이가 제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키키는 직접 불을 피워 가며 할머니를 도와드렸다. 시간도 늦은 데다 갑자기 내리는 비로 인해 겨우 파이를 배달한 키키. 하지만 할머니의 손녀는 파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열심히 배달을 했지만 보람이 없던 키키. 결국 톰보가 초대한 파티에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 며칠 후 톰보를 만나 파티에 가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키키. 톰보는 키키의 사과를 받아준다. 그리고 키키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그녀를 자신의 창고로 데려간다. 창고에는 그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 프로펠러를 붙여 날아다니는 자전거를 만들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던 도중 프로펠러는 멀리 날아가버리고 둘은 넘어지고 만다. 그렇지만 이 상황이 즐거운지 둘은 크게 웃는다. 그러다 톰보의 친구들이 나타난다. 톰보는 키키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싶었으나 키키는 거절한다. 그 친구들 무리에 자신이 파이를 배달했던 할머니의 손녀가 있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는 키키. 지지와 소통이 가능했던 키키였는데 갑자기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 키키의 마법이 약해지게 된 것.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해져 버렸다. 급기야 빗자루까지 부러져버리게 된다.
슬럼프를 극복하다
마법의 힘이 약해져 버리게 된 키키. 빗자루를 타고 날아갈 수가 없게 되자 잠시 배달을 쉬게 된다. 슬럼프가 온 것이다. 일을 쉬는 동안 '우루슐라'를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녀로 인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루슐라는 자신도 그림이 갑자기 그려지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럴 때는 그리는 것을 관두고 그냥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진다고. 그때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우루슐라에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은 키키. 키키는 파이 배달을 의뢰했던 할머니도 찾아갔다. 할머니는 키키에게 저번에 힘든 일을 시켜서 미안했다며 키키가 그려진 케이크를 선물해주셨다. 키키는 사람들을 만나며 상처를 치유하고 슬럼프를 극복해가고 있었다. 그때 TV에서 비행선이 뒤집힌 사고가 나오고 있었다. 돌풍으로 인해 톰보가 그 비행선에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키키.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키키는 길에 있던 아저씨의 빗자루를 빌려 비행을 시도한다. 오랜만이라 비행이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았지만 키키는 톰보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톰보가 추락하기 직전 도착한 키키. 모든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톰보를 멋지게 구해낸다. 멋지게 슬럼프를 극복해 낸 키키.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이런 키키의 슬럼프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일 것이다. 그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답지 않게 배경이 정말 정교했고 도시의 묘사나 사람들의 행동 묘사가 정말 훌륭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