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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거짓말의 발명(The invention of lying)
  • 개봉일 : 2009.10.02(미국), 국내 미개봉.
  • 감독 : 릭키 제바이스, 메튜 로빈슨
  • 주연 : 릭키 제바이스, 제니퍼 가너, 조나 힐, 루이스 C.K, 로브 로우, 티나 페이
  • 러닝타임 : 99분

 

거짓말이 없는 세상

이 영화 '거짓말의 발명'의 세계관은 정말 매력 있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거짓말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인 것. 사람들은 그저 사실만을 이야기한다. 상대의 기분을 배려한 예쁜 거짓말 따위는 없다. "당신은 못생겼어요" "당신과 함께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은 정말 끔찍해요" 등 느끼는 모든 것을 그대로 말로 내뱉어 버린다. TV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의 광고에서는 갈색 설탕물이다. 비만을 부른다 라는 말을 여과 없이 내보낸다. 이는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거짓말을 발명해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마크 벨리슨(릭키 제바이스)은 정말 평범하고 재미없는 남자다. 그의 소개팅녀 애나(제니퍼 가너)의 말로는 마크가 매우 뚱뚱하고 매력 없고 돈도 못 벌고 코가 들창코라고 한다. 그의 앞에서 이런 말을 대놓고 한다. 이것은 거짓말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저 매너가 없는 것이라고 느껴졌지만 너무 웃겼다. 마크의 직업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는 설정이기 때문에 그가 만든 역사 영화 또한 사실만을 읊는 것이 전부다. 그저 역사적인 사실을 낭독할 뿐이라 재미가 있을 리 없다. 능력도 재능도 없었던 마크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되고 전날 밤 소개팅을 한 애나에게서 당신과 사귀고 싶지 않다는 거절의 메일을 받는다. 해고당한 마크는 돈이 없어 방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던 그는 방세를 내지 못하면 집을 비워달라고 하는 집주인의 경고를 듣는다. 마크는 그나마 남아있는 은행 잔고를 찾으러 은행으로 가게 된다. 마침 은행의 시스템이 다운되어 은행 직원은 마크에게 잔고가 얼마인지 묻는다. 이 영화에서 거짓말은 없으니 고객이 말하는 잔액이 진짜 잔액이 되는 것이다. 마크의 잔고에는 300달러밖에 없었지만 그때 마크의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며 마크는 잔고가 800달러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바로 '거짓말을 발명'해낸 순간이다. 그때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마크의 은행 잔고가 300달러라는 화면이 뜨지만 은행 직원은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행 시스템보다는 마크의 말을 믿고 마크에게 800달러를 지급한다. 이때부터 마크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새로운 인생

은행에서 인출한 800달러로 집주인에게 당당히 집세를 내고, 평소에는 말도 걸기 힘들던 아름다운 여자에게도 거짓말을 하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런 거짓말을 모두가 믿게 된다. 마크는 돈을 벌기 위해 카지노로 간다. 그곳에서 모두를 속이고 엄청난 양의 돈을 따게 된다. 너무 눈에 뻔한 거짓말도 사람들은 당연하게 믿었고 마크는 양손 가득히 돈을 가지고 나온다. 마크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본인은 실패자라고 생각했던 마크가 자신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죽으려고 했던 자신의 친구인 프랭크를 위해 '넌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이에 프랭크는 웃음을 되찾고 마크는 이런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마크는 자신을 해고한 영화사에 찾아가 우주선과 로봇 공룡이 나오고 화성과 외계인이 나오는 화려한 영화 시나리오를 발표한다. 모든 사람들은 마크의 시나리오에 감탄한다. 마크는 이제 부러울 것이 없었다. 돈은 원하는 만큼 언제든 가질 수 있었고 발표한 시나리오로 명예도 얻게 되었다. 그러자 마크는 자신을 거절했던 애나를 찾아간다. 예전과 달라진 자신을 어필해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가 여전히 못생겼고 들창코라며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그 유전자를 물려받을 것이 싫다고 했다. 그때 병원에서 전화가 오고 마크의 어머니가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어머니에게 마크는 사람은 죽은 뒤 가장 좋은 곳으로 가셔서 젊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고통도 없고 사랑만 가득한 곳에서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뒤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를 듣고 있었다. 다음 날 마크의 집은 그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가 한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지게 된 것이다.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마크의 집으로 몰려온 것이다. 마크는 모두가 행복해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지어냈다. 마크는 타임지에 실릴 정도로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가 됐다. 완전 인생이 바뀐 것이다. 가깝게 지내던 애나에게 다시 한번 고백했다. 하지만 애나는 그가 똑똑하고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만 여전히 그가 키가 작고 들창코라서 싫다고 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유전자 때문에 친구로 지내는 둘. 그리고 애나는 본인이 원하던 유전자를 가진 남자와 결혼을 약속한다. 그리고 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마크. 마크가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그제야 애나도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며 둘은 이어지게 된다. 몇 년 후 그들은 마크의 외모를 쏙 빼닮은 아이를 낳았다. 키가 작고 들창코인 아이. 하지만 이 아이는 마크처럼 거짓말할 수 있는 능력도 닮아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으로 비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거짓말은 보통 나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니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윤택제 역할을 하는 것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거짓말은 안 되겠지만 말이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 영화 '거짓말의 발명' 한번쯤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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